뉴욕시 앰뷸런스 대란 우려
망명신청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시가 각 부처의 예산 삭감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뉴욕시의 앰뷸런스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뉴욕시 소방국(FDNY)의 긴급대응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민간 병원들까지도 구급대응 관련 예산을 줄이고 있어 뉴요커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앰뷸런스가 부족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노스웰헬스 병원은 17일부터 퀸즈 동부·중부지역의 앰뷸런스 커버 범위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노스웰헬스 병원이 야간 앰뷸런스와 인력투입을 줄이기로 한 지역은 더글라스턴·리틀넥·베이사이드·포레스트힐·레고파크 등이다. 특히 앰뷸런스 투입 범위를 줄이기로 한 지역은 한인 밀집지역이 많아 한인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민간 병원들이 앰뷸런스 수를 줄이면, 결국 911로 신고해도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시 소방국으로 신고되는 긴급상황 중 약 70%는 시 소방국 인력이 커버하지만, 30% 정도는 민간병원 앰뷸런스가 소화하기 때문이다. 뉴욕시 구급대원 4100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로컬 2507)의 오렌 바르질레이 위원장은 “노스웰헬스 병원에서 앰뷸런스를 줄인 만큼 시 소방국이 빈 자리를 채우기로 동의하긴 했지만, 문제는 시 소방국 예산도 줄 전망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르질레이 위원장은 “분 단위로 생사를 다투는 경우가 많은데, 긴급구조 인력이 확 줄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광대한 범위를 제한된 인력으로 커버하려면 추가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오버타임(OT) 근무 수당 지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정부에서는 현재 소방국은 물론 뉴욕시경(NYPD), 청소국(DSNY) 등에 오버타임 지출을 최대한 줄일 것을 명령한 상태다. 이미 팬데믹을 겪으면서 응급 신고에 대한 대응은 점차 느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뉴욕시장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관련 응급전화는 2022~2023회계연도에 총 60만5140건이 걸려와 직전해 대비 7% 늘었다. 그러나 소방국의 대응시간은 평균 5분48초로, 팬데믹 이전(5분15초) 대비 33초 느려졌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앰뷸런스 뉴욕 민간병원 앰뷸런스 앰뷸런스 커버 야간 앰뷸런스